[한중비전포럼] 트럼프도 시진핑도 뛰는 AI 시대…한국도 지도자 나서야

This illustration photograph shows screens displaying the logo of DeepSeek, a Chinese artificial intelligence company that develops open-source large language models, and the logo of OpenAI’s artificial intelligence chatbot ChatGPT on January 29, 2025 in Toulouse, southwestern France. On 10 January 2025, DeepSeek released its first free chatbot app, based on the DeepSeek-R1 model which had surpassed ChatGPT as the most-downloaded free app on the iOS App Store in the United States, causing Nvidia’s share price to drop by 18%. (Photo by Lionel BONAVENTURE / AFP)/2025-01-29 20:23:10/

딥시크 충격이 거세다. ‘넘사벽’ 같던 미국의 인공지능(AI) 우세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중 AI 패권경쟁은 단순 기술 경쟁이 아니다. 산업은 물론 외교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다차원의 경쟁이다. 자칫 AI 생태계가 쪼개지며 우리에겐 선택을 강요할 수도 있다. 한중비전포럼은 21일 서울 HSBC 빌딩에서 ‘미·중 AI 패권경쟁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모임을 갖고 AI 시대 한국의 나아갈 길을 살펴봤다.

 

트럼프, 빅테크 규제 풀고 중국은 제재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발제)=미·중 AI 패권경쟁을 세 차원에서 살필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플랫폼 경쟁’이다. AI 기술 투자에서 미국은 민간이 앞서지만, 공공투자는 중국이 압도적이다. 또 미국이 중국 고립화를 추구하자 중국은 독자적 생태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인터넷이 둘로 쪼개지는 ‘분할인터넷(Splinternet)’이 출현할 우려가 있다. 두 번째는 ‘규제·담론 경쟁’이다. 미국의 대중국 규제 이면엔 중국이 생성형 AI로 가짜 영상을 만들어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중국도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이다. AI 제품을 수출하며 중국의 AI 규제 표준도 함께 전파해 미국에 대항하는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려 한다. 세 번째는 ‘외교·군비 경쟁’이다. 미·중은 이미 첨단무기 개발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AI 군비경쟁은 냉전 시기 핵무기 경쟁에 못지않게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의 도래를 초래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미 빅 테크에 대한 규제를 풀어 경쟁력을 높이면서 중국에 대해선 안보 프레임을 앞세워 제재를 강화하는 외강내유(外剛內柔)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AI 국가책략을 마련하는 종합적 고민이 필요하다. 먼저 한국어 기반의 토종 AI 개발을 위한 자체 기술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어 개방적 생태계에서 폐쇄적으로 바뀌는 플랫폼 경쟁에 대응할 자국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AI 분야의 안보와 주권을 모색해야 한다.

 

 

 

미·중 경쟁에 AI 생태계 쪼개질 판

강대국 관심은 AI와 핵무기 연계

한국 살릴 유일한 길은 AI 공교육

우리 과학인재 승부근성 깨워야

 

중국 경쟁력은 기술 응용에서 나와

 

▶신정승 동서대 석좌교수(전 주중대사, 사회)=AI 분야는 일찌감치 미국이 주도해 앞으로 한동안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가 지속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딥시크 쇼크 등 중국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AI는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게임 체인저다. 미·중 AI 경쟁과 우리의 나아갈 길을 면밀히 살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용신 인하대 중국학과 교수=중국의 AI 경쟁력은 어디서 오나? 디지털 기술과 실물 경제의 심층적 융합에 있다. 중국은 0에서 1로 가는 원시 창조는 미국이 1등이지만 1부터 1000까지 가는 기술 응용에선 자기가 천하제일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의 AI는 가성비 높은 중국 제품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딥시크가 충격적인 건 가성비 때문만이 아니라 성능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는 데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 없이 실력 있는 토종 엔지니어 중심으로 혁신을 이뤄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혁신은 애플, 전기차 혁신은 테슬라로 인해 가능했는데 이번 AI 혁신은 국산이 제대로 역할을 한 경우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중국의 과학 인재 교육은 충격적이다. 10세 아동에게 중국 과학기술의 최고 지도자인 원사를 매칭시켜 지도한다. 중국과학기술대학에는 15세 학생을 입학시켜 2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받도록 한다. 중국이 AI 발전과 관련해 정부 간 칸막이를 없앤 것도 눈에 띈다. 우리는 전략 부재다. 총체적 플랜 없이 임기응변에 급급한 모양새다.

 

추격자 한국은 AI와 제조업 접목해야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연구팀장=AI 분야에서 우리는 추격자 위치에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한국은 자신의 강점인 제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 중국이 추월한 전통 제조업이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AI를 통해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다시 격차를 만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의 강점인 AI 반도체나 산업용 로봇 등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응용 산업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

 

▶이하경 중앙일보 대기자=몇 해 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를 만났을 때 “미국은 혁신이 실리콘밸리에서만 일어나지만, 중국은 전역에서 일어나 곧 미국을 추월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설마 했는데 최근 딥시크 충격을 겪었다. 한국은 연구개발직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주 52시간제를 깨야 한다. 과학기술 인재의 승부 근성을 되살려야 한다. 파격적인 연봉으로 우수 인재가 의대 대신 이공계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954

참고(출처) : 김매화, [한중비전포럼] 트럼프도 시진핑도 뛰는 AI 시대…한국도 지도자 나서야, 중앙일보, 2025-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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