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샴포 전 미 8군 사령관.
남북한 통일 이전에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된다고 전 미8군 사령관이 밝혔습니다. 또한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전 미8군 사령관은 1일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하기 시작할 적절한 시기는 한국과 북한이 통일된 이후라며, 단 1분이라도 그것에 앞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In my humble opinion, the perfect time to start considering the withdrawal of US forces from the Korean Peninsula is after reunification, and not a minute before.”
2013년 6월부터 3년 가까이 한국에서 근무한 샴포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타임스재단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주제로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은 물론 역내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부 미국인들과 미국 정치인들, 또 국가 주권을 중시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주한미군의 철수는 북한과 중국을 기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대규모의 북한군이 매우 가까운 곳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도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The threat is not only North Korean ICBMs, but also the presence and closeness with a very large army. It’s conventional weapons staring into Seoul’s backyard.”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이 서울의 뒷마당을 노려보고 있다는 겁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미군의 역량이 완벽히 갖춰져 있어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지 않으면 미한동맹이 위기 상황에 제때 대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The Alliance particularly, with the full array of US capabilities, in my estimation, could not respond in time to crisis without the US forces presence on the Korean peninsula. Seoul’s vulnerability to the myriad DPRK weapons validates this imperative.”
북한의 무수한 무기에 대한 서울의 취약성이 미군 주둔 필요성의 근거가 된다는 겁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First reunification, absolutely. I think it distracts China the right way, I think for the Quad and for other reasons, it would be logical for us to maintain a presence.”
중국의 영향력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거나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 정부 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등 다른 목적을 위해서도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유지하는 것이 논리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향후 미한동맹이 중요한 경제적, 전략적 관계를 이어가는데도 주한미군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참고(출처) : 김영교, 샴포 전 미8군 사령관 “주한미군 철수 논의, 한반도 통일 이후 시작해야”, VOA뉴스, 2022-02-0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