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캠핑장 사고…’일산화탄소 중독’ 시 증상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우리의 여행 문화도 바꿔놓았다. 지난해부터 유명 여행지를 찾는 대신 한적한 곳에서 캠핑이나 ‘차박'(차에서 숙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과 겨울철 캠핑 중 추운난방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사례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photo 소방청 제공

 



지난 5일 강원 원주의 한 캠핑장 내 텐트에서 가스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30대 1명이 숨지고, 20대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 36분쯤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오토캠핑장 텐트 내에서 2030대 남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 등이 발견해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이 중 심정지 상태에서 옮겨진 30대 A씨는 치료 중 숨졌고, 나머지 20대 2명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다’고 한 뒤 이틀째 연락이 안 되자 가족들이 전날 112등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날이 추워질수록 난방과 관련해 특히 조심해야 할 사고가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로 무취·무미·무색·무자극의 특성이 있어 농도가 짙어지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

산소와 비교했을 때 헤모글로빈과 240배 높은 친화도를 가지고 있어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체내 산소의 이송과 이용을 저해해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심지어 농도가 2천ppm에 도달하면 1~2시간 이내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국민여가활동 조사 중 ‘캠핑장 안전사고’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물리적 충격에 의한 사고(47.7%)가 절반에 가깝고, 화재·가스 관련 사고(25.6%)는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경대가 지난해 12월 캠핑용 난방기구 일산화탄소 발생 실험 결과, 밀폐된 텐트 안에서 화로용 숯을 피우면 17분가량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2천ppm을 초과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양이 측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눈이 따갑거나 두통·메스꺼움·구토·이명·호흡곤란·맥박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해당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공기를 환기시키고 의심되는 장소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후 119에 빠르게 신고해야 한다.

캠핑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텐트 안에서 숯불 등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고, 잠을 잘 때도 가스·전기 난로보다 침낭이나 핫팩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삼발이보다 큰 냄비나 불판을 사용하면 부탄 캔이 과열돼 위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화로에 불 피울 때 주변에 물 뿌리고 잔불 정리 ▲텐트 줄 고정할 때 야광으로 된 줄이나 끝막이(스토퍼) 사용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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